0. ChatGPT 曰 : 퇴근해라
이미 성능과 범용성을 지겨울만큼 들었지만, 직접 업무에 활용해보니 섬뜩했다. 꽤나 복잡한 쿼리라고 생각해 끙끙 앓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ChatGPT를 켜봤는데, 그냥 날 퇴근시켜버렸다. 심지어 대답을 해가는 과정은 내가 겸손하게 물어보게 만들만큼 정확했고, 대답의 세밀한 부분에 대한 설명까지도 너무나 이해가 잘되었다. 퇴근을 한 후에 멍하니 생각해보니 곧 재앙으로 다가올 만큼 압도적이었다.
1. 사건의 발단
놀랍게도 우리 회사는 SAS SQL을 쓰고 있는 터라 꽤나 필요한 지식을 구글링 하기가 쉽지 않았다. SQL과는 미묘하게 다른 점들이 많아 어려웠다.
우선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variable1 | variable2 |
a | x |
a | y |
b | z |
a | z |
b | z |
b | z |
b | x |
이런 데이터가 있을 때 (v1, v2)의 최빈값을 로직으로 활용해 v2만 주어졌을 때 자동으로 v1을 부여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먼저 (v1, v2)별로 최빈값을 먼저 찾고 싶었고, 처음 생각한 접근 방법은 variable2를 기준으로 각 value 별로 가장 많은 빈도의 variable1 값을 계산한 표를 만들고자 했다.
설명을 잘못했기 때문에 다시 설명해줬다.
여기까지 했을 떄 얼추 문제가 풀린듯 했지만 내가 가진 문제는 변수가 2개였기 떄문에 다시 설명해줬다.
안타까운 내 이해력 때문에 예시를 들어달라 했다.
여기까지 뽑았을 때를 보면 두 변수가 pair임을 알리지 않고 질문했기 떄문에 개별적인 v1, v2의 최빈값을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 해보곤 아.. 내 영어 실력의 빈곤함과 데이터 테이블을 설명할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 했는데 이 엄청난 성능을 한번 믿어 볼까 해서 다시 설명했다.
2. 위엄
이런 허접한 설명에도 아주 자신있게 문제를 풀어주었다.
3. 재앙이자 구원자
당연히 대답에 대한 적절한 부연 설명과 세밀한 활용 방법까지 곁들였다는 점에서도 놀랐지만, 일반 대화 속에서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벙찌는 포인트였다. 그냥 구글링만 하다 어떠한 미묘한 차이를 설명할 수 없어 그만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정말 친절한 사수였다면 '죄송한데 한번만 더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혹은 '이 부분이 이해가 안가는데, 혹시 다른 예시로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표현들과 함께 디테일하게 물어봤을테지만 그 미묘한 부분에 대해 달리 물어볼 방법이 없어 서치를 중단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대화 과정 중에 겪은 이런 인간적인 순간들이 오히려 내가 한 번더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또 알아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놀라운 성능과 더불어 인간적인 순간들이 곁들여지니 정말 놀랍고도 두려울 정도였다. 질문에 대한 꼬리 질문 뿐만 아니라, 다시 설명을 요청하는 것, 질문의 배경을 덧붙이는 방법, 질문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까지도 모두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놀랍다.
이제까지는 내 일자리가 정말 대체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잘 쓰면 내가 기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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