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회사인물 사전1 : 빌런

회사에서 다양한 빌런들을 마주쳐왔는데, 특징으로 정리하고 싶어서 만든 사전

 

1. 막타 빌런

 

 

막타도 실력..인가?ㅠㅠ

 

 

1) 유형 : 다 된 프로젝트, 기획서, 발표 자료, 보고 자료를 마지막 타이밍에 본인 공으로 가로채는 빌런

 

2) 특징

 

• 주로 저연차들 대상으로 치명적이고, 보고 시즌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 정량적인 결과, 분석 수치보다 해석, 전략, 인사이트 같은 정성적인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한다.(입을 잘턴다..)
• 상,중,하급으로 나눌수 있고, 레벨이 높을 수록 교묘하게 가로채기 때문에 당하고도 당한지 모를 때가 많다.
• 당한 걸 알고서도 따지고 들 수 없도록 상황을 애매하게 만들거나 얼버무려서 어떻게 대처하지 못하게 만든다.(따지면 본인만 쪼잔해지는 느낌..)

 

3) 대처 경험

 

사실 당하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몇 날 몇 일을 애써 만든 PPT자료를 피드백 명목으로 가져가더니 몇 일 후에 폰트, 디자인만 바뀌어서 팀장에게 본인이 상급자에게 메일로 보고해 버렸다. 물론 메일 내용, 자료, CC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었고, 본인이 만든 것처럼 바뀌어서.. 덕분에 업무 타임라인을 JIRA나 공유 폴더에 기록하는 습관이 생겨서 나름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결과 보고 할 때는 항상 어떤 지시로 시작한 업무인지, 혹은 어떤 회의에서 나온 자료인지 명확하게 기원을 적어주는 습관도 덤으로 얻었다.

 

 

2. 잠수 빌런

 

 

사무실이 바다인가..

 

 

1) 유형 : 자리비움, 부재중, 메신저 읽씹으로 일관해 결국 자리로 찾아가게 만드는 빌런

 

2) 특징

 

• 주로 부서,부문 취합 업무를 하는 관리부서에서 자주 등장한다.
• 보통 현재 상태가 방해금지, 다른 용무중 등 빨간불이 켜져 있어 메신저나 전화가 어렵다.
• 메신저 오프라인, 전화 거절, 메일 안읽기로 결국에 자리로 가게 만든다.
• 간혹 연락이 되어도 난 바쁘니 니가 와서 물어봐라식의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3) 대처 경험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는 괜히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쪽 팀장님, 우리 팀장님 CC를 걸어서 보낸다. 그나마 응답이 빠르다.

 

3. 불평불만 빌런

 

 

 

 

1) 유형 : 무슨 일을 하든지 업무 진행 과정에서 '느낌이 안좋다', '할 수 있는게 없다', '결과가 뻔하다', '퇴사하고 싶다'등의 무기력한 말 입에 달고 살아 같이 일하는 사람의 기를 빨아먹는 빌런

 

2) 특징

 

• 주로 회사를 많이 옮겨다니며 다양한 회사를 경험해 경력이 다양하다.(화려하진 않다..)
• 본인이 거쳐온 회사의 무용담을 자주 말해주며, 현재 회사에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다양한 회사, 프로젝트, 분석 경험 등을 무기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해봤는데 망했었다. 지금이 딱 그 케이스다식의 빌드업을 많이 펼친다.
• 주니어들에게 빨리 퇴사해라, 여긴 안된다, 커리어 망친다 등의 아낌없는 조언을 자주한다.
• 업무 중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이 회사는 이래서 안된다식으로 회사의 부족한 시스템, 인프라, 환경 등의 탓으로만 돌린다.
• 많은 회사 중에 특히 이 회사가 심하다는 말을 자주한다.

 

3) 대처 경험

 

직급이 높고, 직속 상관인 경우 어찌할 도리가 없다. 문제를 마주했을 때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전에 불평불만을 듣느라 에너지를 다 뺐긴다. 덕분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능력을 키웠지만, 여전히 힘들다.

 

4. 일거수일투족 빌런

 

 

 

 

1) 유형 : 동료의 무엇이든지 다 알고 싶어해 모든 걸 다 물어보는 빌런

 

2) 특징

 

• 주말이 끝난 월요일에 마주쳤을 때 치명적이다.
• 주말 잘 보냈어요?에서 시작해 육하원칙으로 모든 걸 물어보며 대답을 얼버무리면 이상한 농담을 던져 갑분싸 분위기를 만든다.
• 프라이버시 개념 따위는 없고, 부모님의 직업부터 사는 아파트, 재산 상태까지 물어본다.
•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정보를 사적인 자리에서 잘 흘리며, 회사 가쉽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 재테크, 남의 연애, 주식, 부동산 등에 관심이 많다.(그냥 다 관심사다)

 

3) 대처 경험

 

개인적인 연애 경험까지 물어보길래 저 내일 인사팀 올라갑니다^^고 말하면서 끊어냈다. 그 다음부터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보거나 휴가 때 뭐하냐고 물어보면 집에서 쉽니다의 단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