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난 것들25 [22년 4월에 읽은 책]내 사랑 백석 1. 옛스러운데 정확하게 전달하는 표현들은 정말 그때의 그 순간들을 눈 앞에 펼쳐놓은 것처럼 생생했다. 2. 두 인물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신기하게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저 어려운 일제 강점기에도 사람들은 그래도 저마다의 삶을 어떻게든 살아갔구나". 그 다음은 제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어려웠겠다는 생각, 그 다음은 거기에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건 정말 불가능에 가까울만큼 어려웠겠다는 생각. 3. 시인과의 추억을 어느날 나눴던 대화 한 조각까지 기억하면서 어떻게 평생을 견디며 살았을까. 비교적 최근까지 백석이 해금되기 전까진 그 일화를 담아내지도, 어디에 풀어놓지도 못했을텐데, 어떻게 견디며 살아 가셨을까. 4. 백석의 시를 꽤나 좋아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볼 때는 북간도, 만주의 추운 날들의 온.. 2022. 4. 17. 어쩌다 데이터 11 : 코더에서 개발자로 0. 들어가며 요 근래 프로젝트 중 단독으로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무를 진행하며 기술적 부채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원리를 몰라도 가져다 썼던 것, 가장 유명해서 일단 썼던 것, 패키지에만 의존하던 것, 전체 시스템과는 상관 없이 그저 성능만 높이려 했던 것 등등 쌓일대로 쌓인 기술적 부채들을 비싸게 갚아나가고 있다. 이제까지 정말 많은 강의를 들었고, 또 나름 실무를 통해 분석일에 익숙했고, 캐글이나 여러 외부 활동을 통해 알고리즘과 코딩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된 실전은 가혹했다. 어쩜 그렇게 속속들이 귀찮아서 생략했던 것과 또 그것을 지나쳤던 장면까지 함께 복기되는 것일까. 이제와서 주말에도 휴일에도 공부하며 자괴감이 드는 것은 덤으로 얻어가며 꾸역꾸역 채워넣고 있다. 이제껏 .. 2022. 3. 9. 22년 1월에 읽은 책들 [대도시의 사랑법(2019), 박상영] 1. 읽어봐야지 하고 오랜 시간 묵혀뒀다 우연찮은 기회로 읽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만큼 정말 엄청난 흡입력이었다. 정말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 글을 쓰겠다는 꿈을 버리고 나서 대학생 때 그렇게 쓰고 싶었던 글의 실체를 몇 번 확인한 적이 있었다. 정말 저렇게 대사를 쓰고 싶었고, 같은 메세지를 저렇게 그리고 싶었다며 부러우면서도 씁쓸했던 날들이 있었다. 소재의 힘일까, 연출의 힘일까. 2. 읽으면서 마음이 몇 번이나 변했다. 옳은 게 존재할까, 그럴 수도 있는걸까, 안타깝다고 할 수 있을까, 뭐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걸까. 3. 한 명의 주인공이 그 책의 모든 일을 겪은 일이라고 생각해봤는데, 정말 견뎌낼 수 있을까 싶다. 책임여부를 떠나서 그.. 2022. 2. 2. 어쩌다 데이터 10 : EDA를 하지 않은 데이터 분석의 문제점 EDA(Exploratory Data Analysis) 탐색적 데이터 분석 0. 들어가며 데이터 분석 실무를 하며 제대로된 EDA 없이 분석을 시작할 때가 많은데 여러 문제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학부시절 EDA 과목을 몇 개나 들을 때는 괜한 구색 맞추기 아닌가, 예쁘게 그려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고 대강 넘겼었는데 아주 뼈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죄송합니다 교수님..) 어쨌거나 최근 좋지 않은 분석 습관도 고치고, 제대로 개념도 정리해보고자 EDA 관련해 정리해본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맛있는 식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재료가 맛있으면, 조리방법이 간단해도 맛있는 요리가 나오듯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맛있는 식재료’라고 할 수 있는 E.. 2022. 1. 24. 이전 1 2 3 4 5 ··· 7 다음